태풍이 예보되면 가장 먼저 확인할 곳 중 하나가 베란다와 창문입니다. 강한 바람에는 작은 물건도 밖으로 떨어질 수 있고, 흔들리는 창문은 유리 파손 위험을 키울 수 있습니다. 이 글은 아파트나 빌라에서 태풍이 오기 전 집 안에서 해볼 수 있는 점검 순서를 중심으로 정리했습니다.
기상청 국민행동요령에서도 태풍 예보 시 창문과 외부 물건, 배수구, 비상용품을 미리 점검하라고 안내합니다. 단, 이미 강풍이나 폭우가 시작된 뒤에는 무리하게 밖으로 나가거나 베란다 바깥쪽을 손보지 않는 것이 좋습니다.
1. 창문은 흔들림과 틈부터 확인하세요
창문 점검은 유리 자체보다 창틀과 잠금 상태를 먼저 보는 것이 좋습니다. 창문이 창틀 안에서 흔들리면 강풍 때 충격이 커질 수 있습니다.
- 창문 잠금장치가 끝까지 잠기는지 확인합니다.
- 창문을 살짝 밀었을 때 덜컹거리는 틈이 큰지 봅니다.
- 창틀 레일에 먼지, 작은 돌, 이물질이 끼어 닫힘을 방해하지 않는지 확인합니다.
- 노후 창문, 금이 간 유리, 헐거운 방충망은 태풍 전 미리 보강이나 교체를 검토합니다.
테이프를 붙일 때는 유리 한가운데에 X자로 붙이는 것만으로 안심하기보다, 창문이 창틀에서 흔들리지 않도록 틈을 줄이는 데 초점을 두는 편이 현실적입니다. 유리 파손에 대비한 안전필름은 파편 피해를 줄이는 데 도움이 될 수 있지만, 창문 자체를 강풍에 견디게 만드는 만능 대책은 아닙니다.
2. 베란다 바깥으로 날아갈 물건을 치우세요
베란다에 둔 가벼운 물건은 바람에 날려 다른 집이나 보행자에게 피해를 줄 수 있습니다. 태풍 예보가 나오면 밖에 가까운 물건부터 실내로 옮겨두는 것이 좋습니다.
- 화분, 빈 박스, 빨래건조대, 슬리퍼, 청소도구를 실내로 들입니다.
- 실외기 주변에 올려둔 물건이 있다면 치웁니다.
- 난간에 걸어둔 장식물이나 고정이 약한 용품은 제거합니다.
- 접이식 의자나 수납함처럼 무게가 있어도 바람을 받을 수 있는 물건은 고정하거나 안쪽으로 옮깁니다.
베란다 바깥쪽 난간이나 외벽 쪽 작업은 위험할 수 있습니다. 이미 바람이 세졌다면 직접 손보려 하지 말고 실내에서 할 수 있는 조치까지만 하세요.
3. 배수구와 창틀 물길을 막히지 않게 정리하세요
태풍에는 강풍뿐 아니라 많은 비가 함께 올 수 있습니다. 베란다 배수구가 막히면 빗물이 고이고, 창틀 레일에 물이 차면 실내로 스며들 수 있습니다.
- 베란다 배수구의 낙엽, 먼지, 머리카락, 흙을 제거합니다.
- 창틀 레일과 물 빠짐 구멍에 이물질이 있는지 확인합니다.
- 배수구 덮개가 들뜨거나 막혀 있지 않은지 봅니다.
- 평소 물이 잘 빠지지 않는 집은 수건이나 흡수포를 실내 쪽에 준비합니다.
배수구 청소는 비가 오기 전 밝은 시간에 끝내는 것이 안전합니다. 침수가 시작된 뒤에는 전기제품과 멀티탭을 먼저 높은 곳으로 옮기고, 물에 젖은 손으로 전기시설을 만지지 않는 것이 중요합니다.
4. 전기제품과 비상용품을 미리 분리해 두세요
베란다나 창가에는 멀티탭, 충전기, 공기청정기, 제습기 같은 전기제품이 놓여 있는 경우가 많습니다. 창문 틈으로 비가 들이칠 수 있으니 물과 전기를 분리하는 점검이 필요합니다.
- 창가와 베란다 바닥에 놓인 멀티탭을 안쪽으로 옮깁니다.
- 사용하지 않는 전기제품 플러그는 미리 뽑아둡니다.
- 손전등, 보조배터리, 휴대폰 충전 상태를 확인합니다.
- 창문 없는 안쪽 공간이나 욕실 등 대피할 수 있는 실내 위치를 가족과 공유합니다.
정전이 생겼을 때는 양초보다 손전등이나 휴대폰 조명을 쓰는 편이 안전합니다. 또한 기상 상황과 재난문자는 TV, 라디오, 인터넷, 안전디딤돌 앱 등으로 수시로 확인하세요.
5. 태풍이 가까워진 뒤에는 점검보다 안전이 우선입니다
태풍 대비는 예보 단계에서 미리 끝내는 것이 핵심입니다. 특보 중에는 창문을 열어 상태를 확인하거나 베란다 바깥으로 몸을 내미는 행동을 피해야 합니다.
- 강풍이 시작되면 창문 가까이에 오래 머물지 않습니다.
- 유리가 심하게 흔들리면 창문 없는 안쪽 공간으로 이동합니다.
- 침수된 지하공간, 하천변, 공사장 주변에는 접근하지 않습니다.
- 주변에 어르신, 어린이, 장애인 등 대피에 도움이 필요한 사람이 있다면 안부와 대피 방법을 확인합니다.
이번 체크리스트의 목적은 집 안의 위험요인을 줄이는 것입니다. 건물 외벽, 간판, 공용부 시설, 배수관 문제처럼 개인이 처리하기 어려운 부분은 관리사무소나 시설 담당자에게 미리 알리는 것이 좋습니다.
빠른 점검 순서
- 창문 잠금과 흔들림 확인
- 창틀 레일과 물 빠짐 구멍 청소
- 베란다 화분·빨래건조대·가벼운 물건 실내 이동
- 배수구 막힘 확인
- 창가 멀티탭과 전기제품 이동
- 손전등, 보조배터리, 재난정보 수신 방법 확인
참고 자료: 기상청 날씨누리 국민행동요령 태풍, 기상청 태풍 상세정보 도움말